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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포] 갈치찜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11-12-15 19:52     조회 : 19494     추천 : 0    

번쩍이는 은빛 속 보드라운 속살

제철 : 9월, 10월

옛날 어느 마을에 이름난 구두쇠가 살았더란다. 어느 날 구두쇠의 집에 생선장수가 찾아 왔는데, 며느리가 나가 갈치를 살펴본답시고 손으로 이리저리 만져본 뒤, 마음에 드는 갈치가 없다며 생선장수를 그대로 돌려보냈다. 그러고는 그릇에 담긴 물에 손을 헹구고, 그 물로 국을 끓여 시아버지에게 올렸다. ‘알뜰하다’는 칭찬을 듣고 싶었던 며느리가 저간의 사정을 얘기하자, 구두쇠는 ‘어쩐지 국물이 진하더라. 그 손을 물독에 담가 씻었으면 갈치국을 두고두고 먹을 수 있었을 텐데’ 하며 오히려 아쉬워했다고 한다.

이렇게 갈치 만진 손을 헹군 물로 국을 끓여도 맛이 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갈치는 맛이 좋다. 그 중에서도 가을에 목포에서 잡은 갈치가 특히 맛있다. ‘10월 목포 갈치는 삼겹살보다 낫고, 은비늘은 황소 값보다 높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9월 말부터 목포 앞바다에서 잡은 산란을 앞둔 은빛 갈치가 유난히 맛있기 때문이다.
갈치는 바로 회를 치거나, 기름을 살짝 발라 구워 먹어도 맛있는데, 목포에서는 원래 말갛게 국을 끓여 먹었다. 그러다 일제 강점기 때 목포항으로 일본인들이 들어왔고, 달콤한 걸 좋아하는 일본인들은 호박을 듬뿍 넣고 달달하게 조린 갈치찜을 선호했다. 식당들이 돈 많은 일본인들의 입맛에 맞추다 보니, 매운 맛을 줄이고 단 맛을 강조하게 되었단다. 그래서 감자, 호박, 고구마순 등 야채를 푸짐하게 얹는 것이 목포식 갈치찜이다. 호박은 갈치를 더욱 달콤하게 만들어준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매콤한 갈치 한 점 집어 하얀 쌀밥 위에 얹어 먹는 맛이란. 갈치 속살은 두툼하면서도 보드랍고, 여기에 각종 야채가 푸짐하게 들어 있으니, 밑반찬에 손이 갈 새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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